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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옥수 맑은 물 따라, 감성 가득한 섬진강을 달리다
“섬진강을 달린다는 건, 자연과 시, 그리고 시간을 함께 타는 일이다”
자전거를 타며 물소리와 바람을 가까이서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이번 1박 2일의 섬진강 라이딩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시간을 걷고 자연과 대화하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팔공산에서 시작된 물줄기를 따라 달리며, 150km에 걸친 감성의 강을 두 바퀴로 누볐습니다.
1. 섬진강의 유래와 이야기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 경계인 팔공산에서 발원해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세 도를 거쳐 남해로 흐르는 길이 약 212km의 강입니다.
‘섬진(蟾津)’이라는 이름은 ‘두꺼비 섬(蟾)’ 자와 ‘나루 진(津)’ 자를 쓰는데요, 이 이름에는 슬프고도 전설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느 마을에 두꺼비를 유난히 좋아하던 처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마을에 큰 홍수가 나자 두꺼비들이 나타나 홍수를 막고는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이 강을 두고 마을 사람들은 "두꺼비의 은혜를 잊지 말자"며 섬진강이라 이름 지었다고 해요.
섬진강은 단지 물길이 아니라, 전설과 생명이 흐르는 감성의 강이랍니다.
2. 섬진강댐 – 여정의 시작
섬진강 자전거길의 시작점은 바로 섬진강댐 인증센터입니다.
높은 산중턱에 위치해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댐 위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의 풍경은 그 수고를 단숨에 잊게 만듭니다.
댐 위의 고요한 물결은 흡사 거울처럼 하늘을 담고 있었고, 이곳에서 첫 번째 스탬프를 찍으며 두근대는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농가맛집 장구목은 멀지는 않은 근처로 이전을 한다고 하니 들르기 전에 꼭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네이버 지도
장구목가든
map.naver.com
▶요강바위
요강바위는 오랜 세월이 빚어낸 섬진강 일원 최고의 조형물이다. 가로2.7m, 세로4m, 무게 15톤 가량의 바위로,
가운데 구멍이 뚫린 모양이 커다란 요강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요강바위에 들어가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얻는다는 전설이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이 신성시하는 바위이다.
3. 장군목 – 생태관광의 숨은 보석
다음 목적지는 장군목 생태관광지입니다.
이곳은 바위 틈 사이로 물이 흘러 내려가며 만들어내는 자연의 조각 작품 같아요.
특히 봄철이면 장군목 주변은 푸른 숲과 맑은 물, 그리고 섬진강 특유의 햇살이 반짝이는 감성 풍경이 펼쳐지죠.
예부터 이곳은 물살을 이용한 나룻배 이동지로 유명했고, 지금은 생태 탐방로와 쉼터가 잘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많답니다.
4. 김용택 시인이 사랑한 강
섬진강 하면 떠오르는 분, 바로 김용택 시인입니다.
그는 이 강을 배경으로 자연과 사람, 삶의 깊이를 노래한 시들을 많이 남겼죠. 라이딩 중에 만난 풍경들이
그의 시 한 구절 한 구절과 겹쳐지며, 그냥 풍경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장면들이 되어 다가왔어요.
봄날 / 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5. 향가마을과 향가터널 – 시간 여행을 하듯
중간 지점쯤 도달한 곳은 향가마을과 향가터널입니다. 이곳은 오래된 철길을 개조해 만든 자전거길로, 마치 시간을 거슬러 달리는 느낌을 줍니다. 터널 안은 조명이 은은하게 들어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밖으로 나왔을 땐 섬진강을 따라 펼쳐진 평화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또 향가마을은 예로부터 강가를 따라 시와 음악이 흐르던 고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벚꽃이 필 무렵이면 라이딩의 백미를 장식하는 구간이기도 해요.
6. 횡탄정 – 강 위에 멈춘 시간
1일차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는 바로 횡탄정입니다. 1609년에 횡탄정을 중심으로 결성된 문인들의 교류 모임으로 횡탄정에서 조선후기 문인들이 모여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며 문인들의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던 상징적인 공간으로 섬진강을 따라 강변의 바람과 물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쉼터죠. 정자에 앉아 하루를 돌아보니, 달려온 길보다 느낀 감정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전거를 세우고 나무 아래 앉아 강을 바라보면, 정말 ‘여행 잘 왔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 연하원 전망대
섬진강 침실습지에 연하원이라는 자연생태공원이 있는데 지구상의 모든 생물종들의 성장과 생명력을 표현하는 '생명의 나무'를 모티브로 제작했으며, 섬진강의 무릉도원으로 불리는 연하원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들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용무정
옛 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창포원에 반영을 그대로 비친 정자인 '용무정'입니다. 원래 이곳에는 섬진강과 맞닿은 널찍한 모래톱과 여러 개의 연못과 강을 굽어 볼 수 있는 언덕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언덕의 이름이 '용무등'입니다. 제방에 막혀 섬진강과 분리되면서 농경지로 활용되다가 생태공원으로 탄생하게 된것이라고 합니다.
마무리하며 – 첫날의 감성 충전 완료
섬진강댐에서 시작해 횡탄정까지 이어지는 약 75km 여정은 체력보다 감성과 여운이 더 크게 남는 길이었습니다.
특히 김용택 시인의 시가 머릿속에서 맴돌고, 장군목의 물소리와 향가터널의 조명이 그 여운을 더 깊게 해주었습니다.
2편에서는 사성암, 남도대교, 매화마을, 배알도수변공원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소개할게요! 더 감동적인 풍경과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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